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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진짜 창업

"진짜 창업"이라는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실리콘밸리에서의 환상처럼) 차고에서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꿈속 이야기를 믿고, 정말 제품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고객에게 내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이끌어내 기업이 되는 경우와, 

(최근들어 나타난 형태인) 처음부터 상당히 큰 금액의 펀딩을 받고 대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정상태를 바탕으로한 물량공세도 가능한 형태의 창업.

돈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어차피 힘들게 사업을 꾸려나가는건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둘 중 무엇이 제대로 된 길인지는 정해져 있지도 않다.

하지만 하나 슬픈 점은, 전자의 경우엔 동화처럼 꿈과 희망을 품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엔 큰 돈을 다룰 경험이 거의 없었던 청년들에게는 펀딩 자체가 다루기 힘든 짐이고, 이런 점을 자본이 파고들어 창업이 아닌 전략적으로 돈을 버는 기업을 만들어내는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 

물론 전자와 후자 모두 기업을 만드는 것이고, 기업의 최종 목적은 엄격하게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윤추구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목적만을 보자면 환상 속에 사는 전자는 차갑고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딫혀 좌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멘토와 실패 속에서 얻은 교훈들로 개선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 

후자에게 무언가 씁쓸함을 느끼는게 나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자본에 의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옆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혹 그게 나뿐이라면 나는 아직 이 척박한 사회생활에 적응이 덜 된 철 모르는 서른살일 뿐일거다.

창업은 쉽지만 기업을 유지하는 과정 그 자체는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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